바다에 닻을 내리다 (feat. 세아윈드)
23년 올 한해는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유독 커 보였죠. 기상이변을 접할수록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집니다. 선진국,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중 하나인 해상 풍력단지와 관련된 기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23년 12월 14일,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낸 주인공인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세아윈드”입니다. 해상풍력의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회사인 세아윈드에 대해서 알아보는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 세아는 들어봤는데, 세아윈드는 어떤 곳이야?>
세아윈드는 2020년 12월에 설립된 한국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업체입니다. 다들 아시는 철강회사인 세아그룹의 계열사로,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가 세아윈드의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죠.
세아윈의 주력 상품은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입니다. 참고로 아직 세아윈드는 비상장 기업입니다.
< 모노파일이 뭐야? >
모노파일은 지름이 얇은 원통형 구조물로, 바다 밑에 박혀서 풍력발전기의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다위에서 해풍을 이용한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선, 바다 위의 풍력 발전기의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 장치 중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모노파일이죠.
마치 선착장에 배를 고정시키기 위해 닻을 내리듯,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은 해상 풍력 발전기를 지탱하기 위한 닻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세아윈드는 유속이 강한 북해 지역의 특성과 심해에 하부구조물이 설치되는 점을 고려하여, 부식에 강한 강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철강회사의 자회사 답군요.
< 그래서 돈 많이 벌 수 있어? >
세아윈드는 2023년 12월 14일에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로부터 약 1조 49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혔습니다. 규모가 남다르죠. 단숨에 세계적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수주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이 주도하고 있는 영국 노퍽 뱅가드(Norfolk Vanguard)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 세계 최대 규모급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대략 195만 가구에 필요한 일일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죠.
< 상장이 안 됐으면 어떻게 투자하지? >
세아윈드는 아직까지는 상장되지 않은 회사입니다. 따라서, 세아윈드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간접투자를 하는 방법 뿐이죠.
세아그룹의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윈드의 최대 주주로, 세아윈드의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아홀딩스의 주식을 매수하면, 세아윈드의 경영권과 수익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아홀딩스의 주가는 2023년 12월 14일 종가 기준으로 106,700원입니다.
다만,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세아윈드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아윈드의 실적 변동에 따른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앞으로 유망할까? >
세아윈드는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해상풍력 산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 시장 규모는 2022년 100조 원 규모에서 2030년 2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아윈드는 한국 철강 업계의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업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아윈드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기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세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아윈드의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물론 모든 투자에서 그렇듯, 리스크는 있습니다.
먼저 해상풍력 산업의 경기 변동을 주의해야 합니다. 해상풍력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입니다. 솔직히 친환경 발전은 비용은 화석연료 발전이나 원자력 발전보다 높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 불경기를 체감하면서 경험하듯, 상황에 따라 친환경의 기준이 바뀌죠. 환경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친환경에 투자를 할 땐 항상 강대국들의 정권 현황과 정책 변화를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돈이 몰리면 당연히 경쟁이 치열해 지겠죠? 모든 기업은 기본적으로 경쟁에서 이겨야 수익이 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세아윈드가 앞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는 좀더 추후를 지켜봐야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우리 기업의 호재에 대한 글을 써봤습니다. 세아윈드가 앞으로 승승장구 하길 기대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