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든 금은 영국에 있다! (faet, 영란은행)
최근 금값이 상승하고 있죠. 교과서적인 설명을 하자면, 달러가 강세면 금값은 약해지고, 달러가 약세면 금값은 상상합니다. 물론 가장 최근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23년 하반기엔 달러가 약세였죠. 그로인해 금값이 고공행진을 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교과서적인 이야기고, 실제로 수많은 요인들로 인해 금값이 변동하죠.
현재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104.4톤입니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 중 36위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 금 보유량을 늘리는 대한민국! >
한국은행은 1998년 IMF 구제금융 이후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회 등에서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 비해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였습니다.
한국은행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90톤의 금을 매입하였으나, 이후 10년간 금 매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였던 탓에, 금 매입 후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금 매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며, 미국 국채 등 수익이 나는 자산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는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금과 같은 무수익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나라 금인데 한국에 없다? >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모두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 2004년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보관 중이던 모든 금을 영국으로 옮겼기 때문이죠. 98년 IMF당시 국민이 열정적으로 모아준 금 3톤을 포함한 모든 금을 다 옮겼습니다.
< 왜? >
한국의 모든 금을 영국에 보관하는 이유는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국의 수도 런던은 세계 최대의 금 거래 시장으로, 금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런던은 세계 최대의 금 거래 시장으로, 하루 평균 약 2,500톤의 금이 거래됩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금을 사고팔고자 할 때, 런던에서 거래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또한, 런던은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과 거래소가 밀집해 있는 금융 중심지이기 때문에, 금 거래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2) 영국의 영란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금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란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금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금을 영란은행에 보관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영란은행은 한국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 기관은 금의 운용 및 관리에 대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금의 사고팔기 편리성과 안전성, 그리고 한국은행과 영란은행의 협력 관계를 고려한 결정으로, 금을 영국 영란은행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어떨까? >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의 화폐인 달러대신 금을 모은다는 이야기는 이제 철지난 뉴스죠. 이것이 금 가격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금 매입 계획은 어떨까요?
현재로서는 한국은행이 금 매입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금 보유량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금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이 금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금을 담보로 한 국채 발행을 추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채란 것은 해당 국가의 신용을 담보로 발행을 하고 있는데, 국가의 신용이 없는 국가들은 금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향후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 금의 가치, 그리고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자산인 우리의 금이 한국땅이 아닌 저 멀리 영국에 보관되고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워서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