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0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요소수 품귀현상이 발생했죠. 최근 뉴스를 보면 23년 12월 현재 이 시점에 또다시 제2차 요소수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요소수 사태는 우리나라의 요소수 생산 업체들이 요소수의 재료인 요소를 구하지 못해 일어납니다. 오늘은 요소와 요소수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려 하는데요, 과연 2년 만에 또다시 주유소에 길게 줄 서는 상황이 발생할까요?
< 요소수가 뭐야? >
요소수는 영어로 “ureasolution”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탄소, 질소, 수소, 산소로 이루어진 화학물질인 urea(우레아, 요소)와 용해 또는 용액을 의미하는 solution이 합쳐진 단어죠. 한 마디로 요소수는 우레아를 용해한 액체란 의미죠.
그럼 요소수의 제조 과정은 어떨까요? 참고로, 국가별로 기업별로 제조 방식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전 일반적인 공정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먼저 요소(우레아)를 만들어야겠죠? 요소를 제조하는 과정은 다양하지만, 할로겐화 아세톨에 암모니아를 반응시켜 요소를 생성하는 과정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2, 이렇게 만들어진 요소는 용해시켜야만 하는 데요, 여기서 용해라는 것은 적절한 양의 물을 넣어 산업에 필요한 농도로 맞추는 것이죠. 농도를 맞추기 위해선 적절한 온도와 수소이온농도(pH)를 이용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요소수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추가 공정이 더 필요합니다.
3. 농도가 맞춰진 이 요소수는 불순물 제거와 정제 과정을 거쳐, 산업에 필요한 요소수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후 국제 표준 또는 국가별 표준에 부합하는지 검사를 한 후 유통됩니다.
< 요소를 만드는 국가 >
요소수의 재료가 되는 요소를 만드는 대표적인 국가로 중국, 인도, 러시아, 미국 등을 들 수 있죠.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이 중에서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정말 높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모든 국가가 요소를 자급하지 않고, 특정 국가에 요소 생산이 몰리는 것은 요소 생산에 필요한 자원인 아세트산과 암모니아의 매장량 때문이죠. 위에 열거한 국가들은 아세트산과 암모니아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들입니다.
이들 국가에 요소 생산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요소 생산이 어려운 공정이기 때문이 아니라, 요소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요소 생산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요소 생산은 많은 전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도록 이끌죠. 화석연료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산화 탄소 배출 및 환경 오염에 크게 일조를 합니다.
2. 요소수의 재료인 요소를 제조하는 과정은 많은 물을 요구합니다. 물 부족 국가들은 생산하기 상당히 힘들죠. 물론 물 부족 국가라도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이나 재활용 관리를 잘 한다면 물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긴 하지만 물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3. 앞서 제조 과정에서 보셨듯 요소 생산은 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합니다. 이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죠. 또 요소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 폐기물 처리 또한 마찬가지로 환경 오염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4. 위의 3번의 영향과 마찬가지로 요소 생산은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이처럼 요소를 생산하는 과정은 안 좋은 면이 많습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환경 오염을 덜 만드는 첨단 공정 과정 도입, 환경 관리 체계의 구축을 통한 생산 과정 최적화를 이뤄야 합니다.
< 요소 어디에 사용되나? >
요소는 요소수 생산 외에도 많은 곳에 쓰입니다. 특히 가장 많은 요소는 농사지을 때 필요한 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비료의 재료 외에도 각종 화학제품, 화장품, 의약품을 만들 때도 필요하죠.
우리나라에서 요소의 부족으로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 배기가스 처리 문제입니다. 요소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 발생을 크게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요소로 요소수를 만들어 화물차에 넣고 질소산화물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이죠.
물류가 핵심인 우리나라에서 이 요소수가 없다면 유통이 마비되는 지옥을 맛보게 됩니다.
< 요소수 대란, 정부는 없다고 하는데... >
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한국은 요소 의존도의 70% 정도가 중국이었죠. 이듬해인 22년은 67%로 중국 의존도를 살짝 낮추긴 했지만, 올해 23년 들어선 중국의 요소수 의존도는 상당히 증가합니다. 무려 91%까지 치솟았죠.
우리나라는 환경적 이유, 노동자의 건강 문제, 그리고 특히 비용 문제 등으로 요소 생산을 자급하기보단 외부에서 수입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대표적으로 롯데 정밀화학, KG 케미칼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요소수 생산 업체죠.
요소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데 중국이 여러 이유로 요소 공급을 금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네 그것이 바로 요소수 대란으로 이어집니다. 21년 당시 중국은 비료 생산을 위해 요소 수출을 금지했고, 우리나라는 요소를 공급 받을 수 없자, 요소수 생산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죠.
23년 12월 현재 중국은 또 다시 요소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렇다할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죠. 추측을 해보면 중국의 비료 생산에 필요한 요소 확보를 위해서 그렇다고 볼 있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현재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각종 자원들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중국이 한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요소에 대해 대중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제2의 요소수 대란은 예고된 것일까요? 현재 정부는 요수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죠. 애초에 하면 됐지 않은가 하시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입과 수출은 가격과 효율성의 측면을 고려해 이뤄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 공급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다변화는 사실상 비용을 더 많이 지불 해야 합니다.
어쨌든 정부는 10여 국가의 대체 공급망을 알아보고 있고, 이 공급망을 통해 세 달 정도의 요소 공급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말대로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정부의 뜻대로 되지 않을 확률도 존재합니다. 다시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는데 큰 걱정입니다.
오늘은 요소수와 요소수의 재료인 요소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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